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업계에 만연해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책. 제목만 보았을때에는 그냥 우리나라와 미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차이에 대해서 약간은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나의 오해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저자는 소프트웨어 요구사항 분석서(Software Requirements Specification, SRS)의 중요성을 거듭 이야기하는데, 결국 "분석-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업계의 문제라는 어찌보면 뻔해보이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이 분석의 문제를 개발자의 문제 정의 능력 수준로 끌어내리니 훨씬 잘 이해되었다.

책에서 이야기한 실리콘밸리 회사의 인터뷰 예를 보면, "숫자 3개를 정렬"하라는 간단해보이는 문제가, 사실을 제대로 정의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은 나도 생각치 못한 문제인데, 아마 과제가 주어지면 문제는 절대적이라고 전제하고 경주하듯이 풀어내는데에만 급급했던 교육과정을 거쳐왔기 때문에 생긴 버릇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이런 문제정의도 제대로 되지 않는데, 무슨 요구사항 분석을 하겠으며, 그런 분석을 통해 설계를 한 소프트웨어가 계획대로 개발된다면, 말 그대로 소 뒷걸음질치다 쥐잡은 거나 다름 없을 것이다.

개발 방법론이나 도구의 도입에도 유행에 편승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저런 "수단"보다는 왜 저런 것들이 나오고 도입하고 있는지 그 "목표"에 집중하라고 안내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한다면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위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고민해야한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읽고나서 많이 생각하게 된 책이었다.

작가 블로그 : http://ikwisdom.com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말하다, 지혜

저자
김익환 지음
출판사
한빛미디어 | 2014-06-05 출간
카테고리
컴퓨터/IT
책소개
이 책이 제시하는 핵심 내용 기후와 토양에 따라 귤이 되기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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